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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은 누구인가요?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배우며 마을 ⸱ 환경 ⸱ 웹 ⸱ 책 ⸱ 자전거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견습공입니다.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다른 말로 한다면, 시간을 보내는 대상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경의 유년 풍경은 어떤 모습인가요?
물리적인 풍경은 전주시의 좌표 35.824496, 127.148067를 따라가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남쪽 도시, 전주에서 태어나 쭉 자랐기 때문입니다.
전주에서는 매년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아빠를 따라 영화제를 기웃거리며 유년을 보냈습니다.
좋아하는 단어가 있나요?
요즘은 두 글자 단어 중 '이제'를 좋아합니다.
시간적으로, 지금 이때 무엇을 해보자는 시작의 힘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글을 읽고 쓰는 과정에서 좋아하는 단어는 계속해서 바뀌어갑니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까닭에 '초록'을 좋아하던 때도 있습니다.
유경의 독특한 이력을 하나만 소개한다면 무엇인가요?
졸업장을 받지 못하는 대안학교를 다닌 이력입니다.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는 말에 반해 가게 된 학교였습니다.
실제로 책을 무진장 많이 읽지는 않았으나, 아무렴 이때의 경험과 친구들은 오늘의 유경에게 큰 힘입니다.
처음 일했던 경험을 기억하나요?
처음 했던 일은 여의도에 위치한 KBS 디지털뉴스부에서 디지털뉴스에 필요한 사진과 유튜브 썸네일을 가공하는 일이었습니다.
2021년 7월부터 11월까지 일했습니다.
자주 읽는 문장 하나를 소개해주세요.
가끔씩 좋아하는 존 버거의 책을 다시금 책장에서 꺼내 읽습니다.
그중에서도 시간의 주름에 관한 다음과 같은 부분을 다시 읽기 좋아합니다.
이젠 너무 늦었어!
이건 어머니가 자주 쓰던 말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말만 들으면 화가 치솟았다.
그 말을 하게끔 만든 사소하거나 중대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그말은 어떤 사건이 아니라 시간이 접히는 방식-나는 이걸 네 살 때쯤부터 깨닫기 시작했는데-즉 구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는 그 시간의 주름에 대해 얘기하는 것처럼 들렸다.